새벽부터 귓가에 왱~하며 돌아다니는 모기때문에 잠이 깼다.
모기에게 물린 손가락이 가렵기도 했지만 사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가슴쪽 가려움도 참기 힘들었다.
5월부터 시작한 키토제닉이 이제 3주가 되었는데 초기에 겪는다는 키토플루 증상이 없어서
원래도 밥(rice)을 잘 안먹었어서 쉽게 적응하나 했는데
이틀 전 시작된 가슴쪽 가려움이 아무래도 많이들 얘기하는 키토래쉬의 증상 같았다.
대충 알고 있긴 했지만 까페 검색을 해보니 역시 흰밥을 좀 먹어서 탄수를 보충해주라는 조언들이 가장 많았다.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난 원래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이라
지금 마시는 것도 나름 예전보다는 훨씬 더 마시는 정도라 무리해서 물배를 채우고 싶진 않았고
소금은 굵은 입자의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알약처럼 먹는것도 생각해보았는데
일부 키토선배들의 후기 중에 그렇게 소금을 먹고 분수토ㅠ를 했다는 글들이 있어서 겁이 나서
라콩비에트 무염버터를 먹을 때 소금을 함께 사탕처럼 입안에서 녹여먹는 방식으로 보충을 해주었다.
급한대로 가지고 있는 피부연고를 좀 발라주고 아침으로 약간의 밥(잡곡밥이었지만)과 국을 먹어줬다.
원래 생활패턴도 그랬고 키토 하면서 더욱 지키려고 했던 간헐적단식을 처음으로 깼다.
3주간 밥을 전혀 먹지 않아도 아쉽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먹게 될 줄이야.
사람들이 한 100g쯤 먹어주라고 했지만 일단 적은 양으로 효과를 보고싶어서 53g만 먹어봤다.
밥 먹기전에 케톤측정(호흡측정기) 하는 것을 까먹어서 오늘은 아침 먹고 오후 시간에 측정을 해봤다.
측정시간에 차이가 있긴했지만 어제 아침 공복에 쟀을때 17ppm 이었고
오늘 아침 밥을 조금 먹고 저녁먹기 전에 잰 수치가 10ppm으로 나왔다.
난 케토스캔라이트를 사용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나 써야 할것 같지만
그간 완전히 정확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결과들을 차치하고라도 수치가 떨어지는건 당연한 결과였으니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나름 열심히 고기로 달리다 너무 느끼하고 누린내 같은것도 싫어서 고기력이 떨어졌는지
한 이틀정도는 고기를 안먹고 계란 버터 등으로 지방비율을 맞추다가
다시 삼겹살로 수육, 구이 등을 연속으로 먹었는데 (3일)
까페에 돼지고기 히스타민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글도 보았다.
그래도 삼겹살을 구워먹는게 그나마 고기 중에는 맛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진리인 치킨 제외)
앞으로는 먹더라도 매일 고기 종류를 바꿔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고 덕인지, 진짜 탄수가 좀 들어가줘서 그런지 가려움은 한결 덜해져서 다행이다.
오늘은 고기 대신 주문한 지 일주일 정도 걸려 오늘 배송된 연어를 저녁으로 먹었다.
키토 시작 후에 팻시크릿 앱에서 탄단지 비율을 매일 체크하면서
야채 등에도 의외로 많은 탄수화물,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야채탄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적정한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나보다. 가공식품을 전혀 먹지않고 주요 탄수화물 식품 및 모든 당을 철저히 배재하였으니
나는 사실상 무탄고지에 가까운 식단을 지켰던 것 같다.
초반에는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랬는데 이런 부작용(?)을 직접 겪어봤으니
이렇게 조금씩 더 키토를 알아가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식욕을 잡아준다는 것이었는데
설마 아침에 먹은 그 약간의 밥 때문인것인지
아니면 오늘 식사량이 좀 부족해서인지 알수없지만
조금은 다시 식욕이 땡기는 것 같아서 모자란 지방도 채울겸 코코넛만나로 세미(?)야식을 대신했다.
감량 효과는 아직 크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내 몸을 가지고 하는 실험(?)이라고 해도 뭐 딱히 손해볼 건 없을 것 같다.
잘 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니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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