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이야 이민자들이라면 모두 겪었을 징글징글한 아이엘츠와
캐나다 와서 혹시 아이엘츠 보다 나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한번 쳐봤던 CELPIP 경험이 있는데
이제 영주권자가 되었으니 공짜로 들을 수 있는 영어과정인 LINC를 들으려면
일단 Assessment test가 필수라는데 그 시험이 대기시간도 길고, 또 시험을 본 이후에도
LINC 수업에 배정되기까지도 엄청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단 입국 후에 바로 신청을 해두었고, 역시 한달 이상의 대기를 거쳐 어제 시험을 보고 왔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엘츠보다 훨씬 쉬운 시험이었는데
내 점수는 망..이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지만
예전에 봤었던 아이엘츠 보다 점수가 훨 덜 나와서 속상.. 허허;;
뭐 이 시험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건 아니라서 나도 따로 준비랄 꺼 없이
그냥 인터넷에서 연습해보는 reading, listening test 하나씩 전날 해본 게 다지만
그 mock test도 사실 내가 본 시험 형식이랑은 전혀 달라서
그걸 딱히 시험준비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시험을 보기전에 시험의 진행방식에 대한 설명도 하나도 없이
그냥 갑자기 시험에 던져진 것인데 이게 내 테스트에 끼친 영향이 컸음 ㅎ
오전 9시 시험이었는데 도착하니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시험을 치르지 않더라도 함께 온 가족들도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시간이 되니 PR카드 혹은 필요한 서류를 꺼내서 준비해달라고 하더니
돌아다니면서 한사람씩 확인하고 번호표 같은걸 주고 차례로 들여보냈는데
들어가보니 줄을 서서 한명씩 해당 번호의 락커 키를 받아 소지품을 넣고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었음.
샤프도 있었지만 연필까지 깎아서 살뜰히 필통을 챙겨갔지만 역시 개인용품 소지 불가였고
물통과 안경만 들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음.
근데 내 자리의 번호에 앉으려는 찰나에 스텝 한분이 다가오시더니 난 자길 따라오란다.
내가 알기론 읽기와 쓰기 시험을 모두 함께 치고
듣기와 말하기 시험은 그 후 한명씩 따로 보는 것으로 들었기 때문에 어리둥절해서
난 다른 곳에서 시험을 보나? 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 분은
speaking & listening test 시험관이었고 난 이걸 먼저 본다고 했다.
그렇게 난데없이 난 speaking & listening test를 보게 되었는데
내가 있는 작은 공간 너머로 안내방송이 들려 시험관이 말을 하다 그 방송이 끝나길 기다렸음
(그니까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시험에 대한 안내를 함께 듣고 시험을 동시에 시작)
사실 listening 같은 경우는 아이엘츠처럼 녹음된 시험지문을 재생해주고 함께 시험을 봐도 되는데
speaking과 같이 본다기에 그냥 시험관과 대화하는 것으로 듣기, 말하기 능력을 함께 평가는건줄 알았더니
레코딩을 시험관이 조금씩 재생하고 나에게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나눠서 물어보는 방식이었다! 헛
사실 처음엔 너무 내용이 쉽고 짧아서 이런게 변별력이 과연 있는건가 싶던 찰나에
마지막 재생으로 회심의 한방을 날리듯 와다다 내용이 쏟아졌는데
사실 꼭 알지 않아도 되는 단어지만 못들어본 단어가 하나 나오면서
'너 XX라는 말 들어봤니? 이거 어떤어떤 걸 의미하는 건데 어쩌고 저쩌고... '
라고 나오는데 일단 그 모르는 XX라는 단어에 갑자기 당황을 하면서 뒤에 빠르게 나오는 부분에서
집중을 갑자기 확 놓치면서 그 전까지는 말했던 모든 내용을 고대로 다 기억했던 것과는 달리
이런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라는 추측만 남았는데 (듣는 중 메모 같은것도 불가함)
여기서 내가 급 당황하면서 좀 지혜롭게 대처를 못했다. ㅠ
완벽하게 다 못들었어도 대충 예상되는거라도 잘 대답했어야 했는데
너무 정직한 대답을 했음 -_-
그래서 점수가 잘 안나오겠구나 싶긴했는데 아이엘츠보다 CLB 2단계 정도 낮은 점수를 받음 ㅎㅎㅎ;;;
speaking은 그것보단 더 나오긴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시험이었다는 걸 좀 더 감안하고 말했어야 했나싶다.
사실 처음에 내게 자기소개해봐 라던가, 교육은 어느정도 받았니 이런건
아이엘츠에서처럼 처음에 시작하는 느낌 정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피킹을 위한 별도의 질문이 따로 없었..;
그럴줄 알았으면 간단한 질문에도 좀 더 내 영어실력을 뽐내는(?) 어휘를 구사한다거나
대답도 더 길게 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간단한 질문들에 간단하게 대답했는데 다른 스피킹 질문이 없이
바로 레코딩으로 넘어가서 당황;; 뭐 물론 리스닝 문제에 대한 대답을 내가 직접 말로 하니 그걸로
동시에 스피킹 실력을 테스트 한 것이겠지만 그때도 들은대로 그대로만 얘기했는데
(질문 자체가 얘가 뭐라고 얘기했니? 여서 그땐 그냥 정확히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
지금 생각하면 synonym 같은걸 써서 표현했으면 더 잘 받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완전 아쉽 찜찜한 상태로
스피킹,리스닝 테스트를 마친 후에 다른 사람들이 다같이 한참 열심히 시험 보고 있는 곳으로 입장.
내게 쓰기 시험지를 주면서 시험시간은 30분이라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내가 라이팅시험 시작시간을 몰랐다는 것 -_-
(아니 최소한 그건 시험관이 얘기해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ㅠ)
다같이 시험보던 사람들은 분명 한번에 쓰기 시험을 시작하고 함께 쓰기시험이 종료되었을텐데
한창 시험을 보다가 그래서 이게 언제까지인가 싶어 당황스러웠지만
쓰기문제도 꽤 간단해서 30분 안에는 끝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에라도 스텝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3문제였고 첫번째 문제는 어이없게 그냥 적혀있는 내용을 따라 쓰는것.
쓰면서도 정말 이게 맞는건가? 뭔가 다른 의도가 있나 하고 생각했다는 ㅎ
두번째 문제는 내 경험에 대해, 세번째 문제는 두가지 다른 주장에 대한 내 의견을 쓰는 문제였고
아주 길게 쓰지 않아도 되기에 두번째 문제를 빠르게 쓰고 넘어가도 되는데
적당하게 쓴걸 더 완벽하게 고쳐보겠다고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다 두번째 문제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던 것 같고
시작시간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중간에 10분 남았다 5분 남았다 같은 안내가 있을리 만무했기에
느낌상 더 중요할 것 같은 세번째 문제에 대한 답안을 한창 작성하고 있을때
스텝이 다가와 시간 다되서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완전 당황 ㅋㅋㅋ
그렇게 Writing test도 time management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이엘츠보다 2단계 낮은 점수를 받았고
그 다음 reading test는 앞선 뼈아픈 실책에서 얻은 교훈으로
처음부터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작했지만
29문제 중 마지막 가장 많은 문제가 걸린 긴 지문에서 또 집중을 잃고 방황하다
(이쯔음 다른 사람들 시험이 끝났는지 좀 주변이 소란했다고 변명을 해봄 ㅋ)
마지막 한 두문제 정도는 찍고 냈는데 그런거치곤 점수가 뭐 나쁘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본 아이엘츠 시험에서 리딩은 8.5 (CLB level 10) 까지도 받았었고
리딩파트에서 항상 더 좋은 점수를 받았던 걸 생각하면 뭐 잘한것도 아니다 싶었는데
점수 결과지 뒷면을 보니 이 시험으론 CLB 8까지만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자책은 멈추기로 ㅋ
시험 결과가 시험을 본 당일 그것도 조금만 대기하면 바로 채점되어 나오는게 신기했는데
speaking과 listening test를 진행했던 분이 결과지와 함께 LINC와 ESL 코스 기관목록을 주셨고
과정을 알아본다거나 신청하거나 하는 것은 그냥 각자가 알아서 해야하는 듯 했다.
뭐 대기를 했어야 했긴했지만 어쨌든 시험은 공짜였고
처음엔 settlement service로 많은 엄청 다양한 프로그램 들이 있네 감탄했던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더 알게되고 경험하면서는 그 뉴커머들을 돕는다는 많은 것들이
뭔가 다 피상적인것 같고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받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달까.
얘기가 잠시 딴길로 샜는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쉽지만 아쉬운 시험이었고
대충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만 알고가도 훨씬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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