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또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지만 몇 자 덧붙이려고 한다.
어젯밤 내 마음치유(?)를 위한 후기글을 쓰고 나서,
나는 정말 참을 수 없는 미친 수준의 가려움을 경험했다.
선생님이 물으셨던 너무 간지러워서 잠을 못자는 건 당연한 수준이었고
난 정말 오밤중에 간지러워서 막 소리를 지르고 싶은걸 참으면서
거즈로 목을 둘둘 말아 손바닥으로 목을 쫙쫙 때리는걸로 간지러움을 참아야 했다 ㅠ
덕지덕지 붙였던 밴드는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게 내가 잘못 한게 뭐냐면
재생연고를 바르지 말고 기존에 남아있는 것들도 좀 제거하고 붙였어야 했는데
너무 표면이 미끄덩거리는 곳 위에 붙여서 접착이 잘 안되기도 했고,
이게 딱지를 임의로 제거하면 안되기에 연고도 톡톡 찍어 발라야 하는거였어서
기존에 남은 피딱지&진물등을 완전히 깨끗하게 제거해버리기도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피,진물,연고의 콜라보 위에다 접착력도 별로 강하지 않은 밴드를 붙였더니
얼마 못가고 스스로 이탈, 혹은 너덜너덜 거려서 어쩔수 없이 많이 제거했다.
그래서 그 간지러워 미치겠는 상황에서 만질 수도 없으니 더 괴로운 ㅠ
검색을 해보니, 약을 받아 먹거나 심하면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다는데
그 밤중에 가능만 하다면야 당장 가서 주사를 맞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니
일단 처방 받은 약 중 알러지 약 한알만 골라서 먹었다.
약 기운이 돌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그 약효가 내 가려움을 죽이기엔 약했는지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손풍기를 들고 바람을 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는데
문득 넥밴드형 선풍기가 생각나서 그걸 좀 써보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한계가 있었음)
검색해보니 심하면 냉찜질을 좀 해보라는 것도 보여서
냉동실에서 한우수육팩을 꺼내 깨끗한 타올로 싸고 거즈를 얹은 내 목위에 얹었는데
이게 딱딱하게 모양이 잡힌채 얼어있으니 밀착도 잘 안되었고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는데
문득, 이게 표면이 녹으면서 물이 생기면 상처부위에 물을 닿게 하는 셈이라는 생각에
금방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약을 새로 뜯어 한봉지를 더 먹음. (항생제,위약,알러지약)
(밥 안먹고 먹으면 속 쓰릴 수 있다 하셔서 그 밤에 방토와 작은 떡 하나를 먹음; )
그렇게 나는 잠을 포기하고 하얗게 밤을 지새웠고,
가려움에 지친채 아침에 겨우 조금 눈을 붙일수 있었다.
잠시 방문하신 부모님 덕에 잘 안보이는 귀 뒷라인 너덜거리는 애들을 다시 작업하고,
오시는 편에 사다주십사 부탁한 지르텍도 받았다.
피부과 안내문에 간지러우면 지르텍을 사서 먹으라고 안내되어 있어서 샀는데
그냥 항히스타민제(알러지약)이면 되는 듯 하다. 취침 전 한알 먹는거라고 하니
오늘 밤 제발 나의 최소한의 수면이라도 보상받길 바래본다.. ㅠ
어머니 계실때 듀오덤이 오면 전체적으로 붙여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너무 생각보다 빨리 두분이 떠나시고 난 뒤에 바로 택배(스마일배송)도착.
그래도 이 정도면 쿠팡 로켓배송 못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더 빠른 수준이었던 것 같다!
맘 같아선 기존에 너저분하게 붙어있는 아이들을 다 떼어내고 그냥 한방에 턱 붙여버리고 싶었지만
이게 임의로 떼었다 붙였다 하면 새살이 떨어지면서 더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에
일부는 제거하고 다시붙였지만 일부는 그 위에다 크게 겹쳐서 붙이기도 하고
또 일부는 그냥 기존에 붙인대로 두기도 했다.
지금봐도 누덕누덕 아주 뵈기 싫지만 진물이 좀 빠져나온 뒤고, 듀오덤을 넉넉히 붙인덕에
지금까지 중 가장 안정적인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건 듀오덤 같은 탄력성이 없고 접착성도 떨어졌는데
알고보니 종류가 달랐던 것인가 보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였고 더 얇았다.
어쨌든 기존에 붙은 밴드&패치를 제거하면서 보니 안정적으로 붙어있지 않았어서
안쪽에도 먼지 같은 것이 많이 붙어있던데 상처들도 많이 오염이 되었을까 걱정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그냥 상처 주위를 면봉으로 닦는 것 뿐이다 ㅠ
선생님이 얘기한 감염이 있다는게 상처 주변에 불긋불긋한걸 얘기하신 것 같은데
목전체를 듀오덤으로 둘렀어도 여전히 그 붉은 기들이 많이 보인다.
사실, 재생방수테이프를 붙인다면 시술 다음날부터 붙이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날 이름만 멋진 재생레이저 같은 거 말고, 레이저부위를 깨끗하게 드레싱 해주고
전체적으로 듀오덤 같은 밴드를 붙여주는 시술후 서비스를 돈 받고라도 해준다면
환자들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시술부위도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고.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밴드 붙이느라 쓴 시간을 생각하면... 으윽
간지러운건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하셨지만
이게 정말 회복되려고 그런건지는 몰라도 목 상처들에서 화끈화끈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라
역시 엄마찬스로 받은 Eye용(child말고 ㅋ) 아이스팩을 이용해서 좀 식혀주었다.
약 덕분인지 낮이라 좀 나은건지 가려움은 어젯밤을 생각하면 이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수준.
제발 잘 가라앉고, 색소침착도 없게 해주세요 ㅠ_ㅠ
깨끗해진 목을 감상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후기 2탄 끗
하려고 했는데 또 괜히 후기를 검색해봐가지곤...
역시 한방에 모든 면에서 나와 다 반대되는 이상적인 후기를 발견했는데 (22년 8월, 서울)
하기전에 미리 상담도 하고 몇개인지 파악해서
경우에 따라 세부적으로 금액상담도 완료.(몇개 이상이면 낱개로 체크하기로)
(그래 이게 맞지. 아무리 그래도 하기전에 환자에게 확인시켜주고 동의를 얻어야지! )
당연히 옷도 갈아입고 하고 마취크림 바르고 랩으로 씌우고 (아니 이런건 진짜 기본적인건데;)
한쪽 시술하고 거울로 잘 제거됐는지도 확인시켜주고 (난 다 끝나고 나온 이후에 내가 거울찾아가서 상태확인; )
쥐젖과 편평사마귀도 정확히 구분해서 카운트해주시고
끝나고 간호사쌤이 듀오덤도 부착해주시고 (그니까 시술금액에 그런게 다 포함되는거다)
화룡점정으로 제거하고 일정시간 후 방문하여 점검 및 무료 리터치까지! 아놔 다시 혈압오르네..
다시 생각하니 시술한 당일 그냥 아무런 처치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보낸것은 참 어이 없는 일이었다.
(염증이 발생한다면 상처난 직후 바로 노출되는 그때가 가장 취약할 때가 아닌가 싶어서..)
그 블로그의 before 사진과 시술 후 듀오덤 붙은 사진들과 나를 비교해봐도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100개 이상을 제거할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정확히 세긴 어렵지만 100개 이상을 뺀거라고 보기 힘든 상처의 모습이다.
(너무 조밀한 간격으로 얕게 여러번 카운트가 되어서 그런것인지..)
시술 전 찍어둔 내 목사진이라도 올려보고 싶지만 뭐 누가 본다고 싶어서 그냥 만다. ㅎ;;
그냥 그 병원에 내 발로 찾아가 시술을 선택한 내가 등신이고 호구였다. -_-
이 모든 걸 미리알았다면 그 돈을 내는게 아니라 받는다고 해도 안했을 것 같다.
내 돈 내고 내가 고통받는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라니.
어제 좀 치유된 줄 알았던 PTSD급 스트레스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이 스트레스로 앞으로 다시 쥐젖이 생기더라도 제거하러 가기 힘들 것 같은데
다시 그 곳을 안가는 것을 넘어 피부과란 곳을 다시 신뢰할 수 있으려나 -_-
그 돈으로 그냥 기분좋게 피부관리나 받았어야 하는건데...
사실 지금 얼굴에는 왕따시만한 여드름 자국에다 눈 옆에 비립종도 계속 거슬리고
모공문제에 붉은기는 또 왤케 심한지.. 이런 난국에 목에 보이지도 않는 쥐젖을 제거하는 자체가 아이러니 ㅎ;
이렇게 난 또 내 시간을 희생해가며
자기파괴적으로 부글거리고 있다.
시간 아까움과 또 한번 차오르는 분노에 몸을 떤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마취크림을 바르고 닥쳐올 일을 알지 못한채
시술을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당장 도망치라고 말해주고 싶다 ㅋㅋㅋ -_-
이젠 원래 원했던 왼쪽 쥐젖이 깨끗하게 제거된다한들
35만원을 내고 내가 얻었던 이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리 기쁘지 않을것 같아서 속상하다.
만에 하나 별로 문제 없었던 곳에 시술 후 자국이나 흉터라도 하나 남는 날엔 분명 더욱 부들거리게 될 텐데 아놔 ㅠ
오늘밤도 평안을 간절히 기도하며 쓴 후기 2탄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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