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본적으로 빵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자는 절대 끊기 힘들 것 같지만 그 외 밀가루 음식은 가능한 피하려고 하고
한때 키토의 세계에 몸 담았던(?) 이후 그 무엇보다 설탕에 민감해졌기 때문에
왠만한 베이킹엔 항상 설탕을 필수로 부어넣어야 하는지라
나를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까페에 올라온 맛있는 스콘 레시피를 보고 급 호기심이 생겨
초대받아 방문할 때 만들어가볼까 하는 생각에 일단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
https://youtu.be/zTpxU-3kcss?si=kG34qJxyMkfy89v9
꽤 기본적인 재료들이지만 내겐 버터와 계란 말곤 아무것도 없음 ㅋ
어차피 넣는 밀가루 이왕이면 whole wheat이 낫지 않을까 해서 내맘대로 변경하고,
설탕은 golden sugar로, vanila extract랑 베이킹파우더도 적당한걸로 고르고
문제는 heavy cream인데 검색해보니 heavy cream의 기준은 36% 이상이어야 하는데
마트에 있는 재고는 18%가 최대치였다 ㅠㅠ
그런데 댓글들을 보니 우유로도 가능했다는 글들이 보여서
table cream과 coffee cream 모두 18%니 table cream 으로 선택.
우유를 넣는 경우 원래 레시피(120g)보다 더 적게 넣어야 너무 반죽이 질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먼저 100g만 넣어봤는데 택도 없어서 그냥 120g 똑같이 넣어줌.
레시피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면 되는데
사람들이 입을 모아 버터가 차가워야 반죽할 때 금방 녹지않는다고 하기에 잠시나마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꺼내 씀.
우유랑 계란 섞은 것도 사용하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넣어두고 미리 꺼내지 않았다.
난 masher가 없어서 첫번째 시도엔 그냥 포크로 버터와 밀가루를 섞어줬는데 이게 은근히 좀 힘들어서
달러라마에서라도 하나 사와야겠다 생각함.
레시피엔 100g씩 총 6덩이를 만드는데 이게 사이즈가 꽤 커서 8개로 80g 정도씩 뭉쳐줌.
베이킹 할땐 항상 각자 다른 오븐의 성능으로 내 오븐에 맞는 시간과 온도를 찾아내는 게 관건인데
일단 내가 가진 에어프라이어는 희한하게 문 사이에 틈이 있어서 분명 더 높은 온도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
(이것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많은 댓글을 참조함)
레시피엔 350F 18분이라고 되어있지만 380도로 시작했고 25분 구워줌.
(중간에 색깔을 보니 온도가 높았구나 싶어 조금씩 내려줌)
그래서 나온 1차 결과물!
설탕을 레시피보다 적게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겐 충분히 달고 맛있었다!
난 스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건 말그대로 겉바속촉이었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날 먹어도 식감은 물론 갓 구워낸 것과는 달라도 여전히 맛있었다.
발라먹어보려고 산 쨈도 필요 없이 스콘만으로도 충분했음!
바로 다음날 2차 시도!
어제의 온도조절 실패를 교훈 삼아 온도를 좀 더 낮췄고
80g도 큰 것 같아서 10개로 나눠줌. (한 개당 64g 정도였던듯)
golden sugar가 좀 촉촉해서 서로 엉겨붙길래 이번엔 위에 살짝 뿌려줄 아이들을
실온에서 물기를 좀 날려줬더니 뿌리기가 한결 나았다.
처음 시도시에 이미 맛이 검증되었기에 이제 앞으로는 방문선물로 무조건 요 스콘으로 가야겠다 생각함 ㅋ
그리고 또 3차 시도!
이번엔 11개로 나눴고, 온도는 그냥 동일하게 350도로 정착했고 시간은 25분 구워줬다.
이번엔 내가 평소 설탕 대신 사용하는 Lakanto monk fruit sweeter를 위에 뿌려줬는데
확실히 단맛이 별로 안나서 그냥 다음엔 일반 설탕으로 뿌려야겠다 생각함 ㅋ
어쨌든 사이즈나 굽기 정도는 이제 적당함을 찾은듯!
이 스콘레시피의 활용도가 좋은 이유가
1. 일단 많은 도구나 재료가 필요없음.
보통 베이킹하려면 믹서 정도는 기본으로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버터랑 섞는 게 좀 힘들지만) 그냥 섞어서 대충 떼어놓으면 되고 ㅋ
케익이나 머핀같이 전용 틀이 필요하지도 않아 좋다!
2.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해뒀다가 먹어도 괜찮다
빵은 아무래도 식감이 많이 변하기 마련인데 이건 차갑게 먹어도 맛있고
냉동실에 넣어뒀다가도 살짝 데워먹으면 될 것 같음.
3. 만들기 어렵지 않고 모두가 좋아할 맛!
그동안 초대받아 갈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김밥이었는데
김밥에 비하면 훨씬 쉽게 만들 수 있고 맛도 괜찮다!
식사초대를 받았다면 디저트로 먹기 좋아서 항상 좋은 선택이 될듯.
(온도에 민감하지 않으니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좋은 분들과 잘 나눠먹었고 앞으로도 여러번 만들 것 같은 인생 스콘레시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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